내이야기

몸에 밴 어린 시절

무이골 2010. 8. 23. 13:09

 

몇 년 전에 사 둔 책이다. 

목차만 대충 훑어 보았지만 제목만으로 본문 내용을 거의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친구의 이야기다.

그 친구는 늘 우울하였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사귀기가 힘들었고

군대에서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죽음 직전까지 가기도 하였다.

사회에서도 사람들과 관계맺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외부의 조건이 특별히 우울해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마냥 대책없이 우울하였다.

 

친구의 아이 때인데,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낳고 이따금씩

병치료를 위해 한두달 아이를 떼어 놓고 친정에 갔다고 한다.

젖을 떼지 않았던 아이는 엄마가 외가로 갈 때면 자지러지게 울었다.

울다가울다가 울음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단다.

스스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엄마와의 이별을 몇 번 경험한 아이는

마지막으로 엄마가 외가에서 돌아왔을 때는

울지 않았다고 한다.

방 가장자리로 엄마를 슬슬 피하더라는 것이다.

친구가 나이 마흔의 어른이 되어 치유상담을 받으면서 밝혀진 내용이다.

 

여성들이 직장을 가지면서 이런 어린시절을 가져버린 아이들과

이와 비슷하게 부모의  실수나 주변의 우연한 일로 어떤 상처적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꽤 많이 보인다. 

이런 아이들은 까닭을 모른체 우울해 하기도 하고

울고 있으면서 우는 까닭을 알지 못한다.

감정의 어느 한 통로를 단단히 닫아 버렸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서.. ..

 

아이가 자기도 어찌해 볼 수 없는 감정에 맞닦뜨려 울고 있을 때

가장 위험한 것이 `너 왜 우냐고? 도대체 우는 이유가 뭐냐고?` 다그치는 것이다.

아이가 마음을 완전히 닫아버려 치료가능성이 아예 차단되어 버릴 수도 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이다.

 

``응 그래 너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을 흘리는구나.

아이야 지금 너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그것은 하늘님이 너에게 주신 `선물(축복)`이란다.

너에게 일어나는 어떤 기분도 선물 아닌 게 없단다.``

라고 얘기해 주고 꼬옥 안아 주시길..

엄마아빠는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아이의 편이 되어 주어야 치유의 가능성을 열 수 있다.

 

하늘님 칸에 알라님이나 부처나 세상을 넣어도 괜찮겠고

우울 칸에 불안이나 두려움을 넣어도 통하겠다..

 

자기도 모른체 아이들을 괴롭힐 수도  있을 부모들이 있어 보여 먼저 써 보았다.

 

어른들의 우울증 맞이하기는 따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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