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여행을 준비하며

무이골 2009. 8. 4. 18:31

 

 

온 동네에 널린 왕고들빼기,민들레,쑥,질경이, 참비름,쇠비름,뽕잎 돌미나리,칡순 등이 탐이나서 녹즙기를 구입했다.

마침 8개월을 금주하던 친구가 술을 시작하였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급하게 몸 만든다고 이틀치를 만들었다.

... 기다려라 친구야 내가 간다.

위장은 천연녹즙으로  무장하고  가슴은 침묵으로 준비했다.ㅎㅎㅎ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천화서여금)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이럴 땐 술을 마시는게 최고일세.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태어날 때 이미 다 정해진 것.
一樽齊死生(일준제생사)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보이니
萬事固難審(만사고난번)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있으랴.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심) 홀로 베개를 베고 잠이나 자노라.
不知有吾身(불지유오신)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차락최위심)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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