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용산 이야기

무이골 2009. 7. 18. 20:13

 예를 들자면

 

 이명박이라는 사람의 아버지와 오세훈이라는 사람의 남편이

용산시장에서 세들어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재개발을 이유로 아무런 생계대책 없이 쫓겨났지요.

온 가족을 책임지던 생계수단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이명박의 아버지와 오세훈의 남편은 억울했다지요.

재개발 조합이나 용산구청,서울시에 최소의 생존권인 생계대책을 요구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용역 깡패들의 잔인한 폭력과 그 폭력을 방관하는 경찰과 

돈냄새 풍기는 개발업자들의 무시였답니다.

 

 너무 억울해서 너무 억울해서

 

남일당 건물에 올라가서 그 흔한 데모 한 번 했다지요.

이틀을 한 것도 아니고 삼일을 한 것도 아니랍니다.

하루만에 경찰들이 진압을 하다가 이명박의 아버지와 오세훈의 남편 등 다섯분이 불에 타서

죽고 말았지요.

 

검찰은 이명박과 오세훈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부검을 했습니다.

그래서 불타기 전에 경찰의 폭력이 의심스러웠습니다. 

진상이나마 밝혀야겠기에 수사기록을 보자고 했지만 보여주질 않습니다.

법원마저 검찰에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마이동풍입니다.

반년이 지나도록 아버지와 남편의 시신은 냉동고에 있다지요.

진압책임자를 아무 책임이 없다고 수사한 검찰 책임자는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에 지명되기도 했답니다.

 

 이명박과 오세훈은 반년이  되도록 사과는 커녕 코방귀도 뀌지 않는 누군가가 무언가가

... ...

너무 억울하고 억울했답니다.

 

지금까지 도와준 사람들에게 더 도와달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냉동고에 누워 계신 아버지와 남편에게도 미안해서

아무 일 없었던 양 그냥 땅에 묻을 수도 없어서

 

20009년 7월 20일 반 년이 되는 날

불에 타서 오그라들고 반년이나 냉동고에서 더 오그라들었을 시신을 메고

청와대를 향한답니다.

 

이명박과 오세훈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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