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巨大한 뿌리

무이골 2011. 8. 4. 22:13

 

巨大한 뿌리

- 김 수 영 -


나는 아직도 앉는 법을 모른다

어쩌다 셋이서 술을 마신다 둘은 한 발을 무릎 위에 얹고

도사리지 않는다 나는 어느새 남쪽식으로

도사리고 앉았다 그럴때는 이 둘은 반드시

이북친구들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앉음새를 고친다

8.15후에 김병욱이란 詩人은 두 발을 뒤로 꼬고

언제나 일본여자처럼 앉아서 변론을 일삼았지만

그는 일본대학에 다니면서 四年동안을 제철회사에서

 

노동을 한 强者다


나는 이사벨 버드 비숍女史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1893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英國王立地學協會會員이다

그녀는 인경전의 종소리가 울리면 장안의

남자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갑자기 부녀자의 세계로

화하는 劇的인 서울을 보았다 이 아름다운 시간에는

남자로서 거리를 無斷通行할 수 있는 것은 교군꾼,

내시, 外國人의 종놈, 官吏들 뿐이었다 그리고

深夜에는 여자는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오입을 하러

闊步하고 나선다고 이런 奇異한 慣習을 가진 나라를

세계 다른 곳에서는 본일이 없다고

天下를 호령한 閔妃는 한번도 장안外出을 하지 못했다고......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 나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구문의 진창을 연상하고 寅煥네

처갓집 옆의 지금은 埋立한 개울에서 아낙네들이

양잿물 솥에 불을 지피며 빨래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이 우울한 시대를 패러다이스처럼 생각한다


버드 비숍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歷史는 아무리

더러운 歷史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追憶이

있는 한 人間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비숍女史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進步主義者와

社會主義者는 네에미 씹이다 統一도 中立도 개좆이다

隱密도 深奧도 學究도 體面도 因習도 治安國

으로 가라 東洋拓殖會社, 日本領事館, 大韓民國官吏,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種苗商,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낳는 여자, 無識쟁이,

이 모든 無數한 반동이 좋다

이 땅에 발 붙이기 위해서는

- 第三人道橋의 물 속에 박은 鐵筋기둥도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좀벌레의 솜털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怪奇映畵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는 시꺼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想像을 못하는 거대한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나도

반동이 좋다.

까닭은 묻지 마라.

없다.

 

무릎을 꺽고는 단 한 호흡도 내뱉기 싫다.

 

대안이 뭐냐고?..

네에미 씹이다...

 

눈물이  한 바가지이나

무릎 꺽은 것들에서

분주했으나 어리석었던 기대를 거둔다.

그래서

외로우면

외로울 것이고

세상이 망하면 

 망해라.

...

내 무릎 꺽어 세상 모든 굶주림 해결 된대도 나는 싫다.

 

 

"詩는 문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인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라는

김수영을 통과하지 않은 것들이 아름답거나,쎅시하기는..

... ...

이명박이나 오세훈 같은 인간이 회개를 하거나

토끼 머리에 뿔이 나거나

기차 바퀴에 녹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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