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바로 당신과

무이골 2009. 3. 20. 21:04

  바로 당신과

 

                         함민복(?)

 

연애하고 싶다.

상추쌈 먹을 때 행복하다던

당신을 위해

봄이면

적상추 청상추

갈며

 

상추 그 연약한 잎새가

씨앗 맺기 위해

억세게 뻗어 올리는

꽃대궁 처럼

살다가

 

죽어

당신과 함께 죽어

당신과 함께 누워

천천히

섞고 싶다.

한 덩어리 흙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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