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바위와 싸우고 급한 성질을 죽여 가면서 캐야 하고
손바닥 물집의 고통과 함께 썰어야 하고
두껍게 썰린 놈을 말리는데 햇빛에_ 비가오면 방을 들락거리며 스무날 쯤 걸렸다.
다려서 마신 후 몸을 살펴보니 수고가 아깝지 않은 물건이다.
시골생활 처음 시작할 때는
봄에는 찔레꽃차 만들고 매실효소를 담고
칡꽃차와 칡순효소도 담고 으름효소.쑥차.감국차를 만들고
천연염색도 하고 인동초도 말려서 우려 마셨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목수일 한다고 수 년을 마음 속에 묻고 지넸구먼.
땅도 사고 집도 지었다.
미리 약속 된 건축이 몇 채 있어 올해까지만 집짓는 일을 하고
토종벌도 키우고
칡도 좀 더 많이 캐서 나누리라 게으른 다짐은 했는데...
귀향을 하면서 현실정치에 대한 과한 기대와 욕심을 거두고
사람의 욕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경쟁이 아니여도
가난해도
행복한 삶이 가능함을 실현해 보고 싶었다.
부자들의 욕심을 조금만 제한하면 절대적인 가난이 해결되지만........ 이 미친 대량소비의 수레바퀴를 벗어나
가난함의 풍요로움을 증명해 보고 싶었고 그래서, 함께, 가난하지만 풍요롭게 살고 싶었다.
.. ...
어제는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고 예산승인등을 위한 민노당 안동 당원 총회에 다녀왔다.
지금까지는 온라인 투표로 하였는데 경찰의 부당한 서버수사로
민주노동당 안동시 당원 전채가 당 결성 이후 최초로 모이게 되었다.
....
6.2지방 선거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돈이 없단다,돈이 필요하단다.
민노당은 깨끗한 정치를 바랄 뿐 개인적인 댓가를 요구하지 않는
가난한 당원들의 호주머니가 선거비용의 많은 부분을 감당하는데
한달에 오천원 만원씩 내는 당비도 내기 어려워진 당원이 많아진 모양이다.
부가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그것을 취하는 집단에게도 위험할텐데
천박한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유독 욕심이 많고 양보에 인색하다.
국회의원들의 월급도 도시노동자의 평균임금인 200만원이 조금 못되는 돈만 가져가는 민노당은
남은 돈을 당의 민생정치개발비로 쓴단다.
욕심으로 똘똘 뭉친 부자언론(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악의적인 왜곡을 그대로 믿어버린 일부 대중들의 시선이 섭섭하지만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 정치 집단 중에는
깨끗한 정치를 할 개연성이 가장 많은 정당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목하 고민중이다.
벌을 키워 고생하는 당원들의 건강을 챙길 것이냐?
망치와 대패를 들고 나가서 6.2지방선거용 특별 당비를 벌어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