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寺
만날 때마다 고마운 시
무이골
2009. 12. 22. 11:51
세월의 강물 장 루슬로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흐르는 강물을 오만 인상을 쓰면서 심각하게 떠밀고 있는 나.. 를 뻘쭘하게 한다.
그래도 재밌게 생각할 수 있는 내가 좋다.
가끔씩 제자리를 떠난 정신을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시여서
만날 때마다 반갑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