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아버지

무이골 2008. 12. 19. 22:37

 

돌아가시는 날 아침에 막걸리 한 사발

여여하게 들이켰던 아버지

세상에서 만나는 어떤 사람

세상에서 하는 어떤 이별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축복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온 몸으로 증거하였지

 

 

잘 죽어줘서 고맙다고 동생하고 막걸리와 죽창같은 칼칼한 소주 곁들이다.